OLYMPUS(Korea) >

프로 갤러리

Natsuki Yasuda

Natsuki Yasuda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고 5년이 지난 봄날이었습니다. 제가 수차례 방문했던 이와테는 복구의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다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구마모토의 땅을 흔들었던 지진은 몇 달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저는 사진을 촬영할 때 동북지역에서 배운 교훈이 조금씩 떠올랐습니다. 이와테를 방문할 때 자연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매일 사람들이 안고 살아가는 불안감도 촬영했습니다. 매일같이 바뀌는 바다, 산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자연의 압도적인 힘과 사람의 행위 사이에는 기원이 있습니다. 이 기원은 세대를 거치면서 축제의 형식으로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죽은 이들을 애도하고, 조상이 살아왔던 사실을 증언하고, 인간의 삶을 허락한 자연의 관대함에 감사합니다. 어떤 때에는 노래를 부르고 어떤 때에는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면서, 사람들은 자연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게 됩니다. 구마모토에도 그 형태는 서로 다를지라도 시간을 초월하는 공통의 뿌리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귀한 행위에 조용히 손을 뻗듯이 셔터를 누르고 눌렀습니다. 재난이 자꾸 발생하는 곳에서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제가 포착한 순간에서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 봅니다.

Natsuki Yasuda

Natsuki Yasuda

일본

야수다(Yasuda)는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일본 등지의 소외 지역이나 재난 지역을 다루는 Studio AFTERMODE의 사진 기자입니다. 그녀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리쿠젠타카타(Rikuzentakata)를 중심으로 재난 지역의 상황을 기록해 왔습니다.